(핀란드이민) 핀란드사람들은 어떻게 인간관계를 형성할까? 핀란드교민 이댄의 핀스놀리지

안녕하세요

 

 

 

이댄입니다. 

 

 

각국의 나라마다 다른 문화가 있듯이 한국과 핀란드의 문화 또한 많이 다릅니다. 다시 말하면 정말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법, 유지하는 법 또한 한국과 정말 많이 다른데요 이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처음 핀란드에 와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시고는 합니다.

오늘은 제 6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핀란드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지에 대해서 기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핀란드의 mind your business 문화는 한국사람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합니다.

 

자녀 관계에서도 부모는 지도자의 역할보다는 조력자의 역할에 더 가깝습니다.

취업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을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넥타이를 매주는 할아버지, 처음 봤는데도 짐이 무거워 보이니 할머니 짐을 들어드리는 사람들, 들어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은 따뜻한 국가, 대한민국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따뜻한 문화가 때로는 과도한 오지랖으로 변질되어서 상대방에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거야 라는 이름아래 자신의 생각과 행동양식을 강요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뭘 하라고 할때까지 기다리는 분들도 많은데요 

핀란드에 오시면 이런 부분이 정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럽 전체가 mind your business 문화가 있지만 핀란드는 그 문화가 더더욱 심한 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남의 일에 웬,만,하,면 개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 아닌 이상을 말이죠... 

따라서 한국 교민 분들이 핀란드로 처음 이민을 오시면 핀란드 사람들은 참 정이 없다. 차갑다. 이런 인상을 받으실 확률이 굉장히 큽니다. 저도 그랬고요 ㅋㅋ 

부모와 자식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놀이터를 예로 들까요. 한국에 갔을 때 놀이터에서는 부모님들이 자식이 행여 넘어지거나 다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지켜보고 좀 넘어질 만한 곳에 간다 싶으면 끊임없이 경고해 주시더라고요 

핀란드는 다릅니다. 그냥 넘어지게 둡니다.. 그냥 넘어지게 두고 그걸 통해서 혼자 배우도록 장려합니다. 저도 이 문제로 아내와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핀란드식 방법으로 하면 확실히 행동교정이 빨리 되더라구요(직접 넘어져봤기에 학습효과가 빠른 것 같습니다 ㅋㅋㅋ) 

친구와 친구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막 뭐를 해주는 문화가 없습니다. 그냥 만나면 있었던 이야기 하고 놀고 이런 것들은 같아도 한국처럼 친구를 위해서 이만큼 주고 받고 이런 문화는 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게 연인 사이에서도 그렇게 되서 다른 국가보다 로맨틱함이 조금 덜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핀란드에서는 인간관계에서 무언가를 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고 무언가를 받으려는 기대도 안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문화가 싫었는데

계속 살다보니까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좀 더 적게 받는 것 같습니다.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거야 에서 나오는 그런 말들이 없기에

직장에서도 폭언문화가 없고

연인관계에서도 내가 희생한다는 생각이 많이 안들고

친구관계도 그냥 그 순간이 즐거워서 만나는 친구들로 가득해졌습니다. 

그래도 한국 특유의 그런 따뜻한 문화가 그리울 때도 많습니다 ㅎㅎ 정답은 없나봐요~

 

 

6년차 교민 이댄이 핀란드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꿀팁

 

런던생활 당시 친한 아르헨티나 친구들과 함께. 추운 북유럽에 살면 한국의 따뜻함과 이렇게 남미 친구들의 에너지가 그리워질때가 많습니다 ㅋㅋ

이런 나라에서 한국처럼 정을 아낌없이 주고 한국처럼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면 소위말해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은 기브 앤 테이크 문화가 있어서 내가 준만큼 받을 확률이 높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그런 문화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때문에 받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고 주는 것도 별로 잘 안 줍니다.(핀란드 사람보다 한국사람이 못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그런 호구가 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저는 핀란드 사람들도 한국 특유의 따뜻함은 느껴보기를 하는 바람에서 그리고 제가 그렇게 하면 편하기도 해서 제가 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기본적인 매너 부분은 한국에서 살았던 때와 동일하게 가져간다.(문을 잡아준다던가, 음료수 뚜껑을 따서 건넨다던가 하는 부분, 어른 분들에게 인사 잘하기)

2. 하지만 누군과와 교류를 할 때에는 충고라던가, 먼저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생각해서 해주는 행위는 한국보다는 적게 하는 편입니다. 

3. 호의를 베풀 때에는 절대로 이 사람도 나한테 뭔가 해줄꺼라는 기대를 갖지 않는다. 

 

위 세가지 방법을 거울삼아서 살아보니까 핀란드에서 인간관계를 가져가는게 쉬어지더라고요 혹시 핀란드 이민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나 이민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저 방법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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