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댄입니다.
오늘도 조금은 주관적인 포스팅을 해보려고 해요. 저번 포스팅에서는 핀란드에서 살면서 힘든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드렸는데 오늘은 핀란드에서 살면서 너무 좋은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여기 오신 많은 외국인 분들이나 한국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게 하나 있어요
첫째 핀란드는 참 아기 키우기 좋은 나라라는 겁니다.
이건 저도 딸 아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이야기해드릴 수 있어요. 핀란드는 참 자녀 키우기 좋은 나라입니다.
왜냐고요? 정말 많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정부의 지원입니다.
이해하기 쉽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 태어난 후, 성인이 되기까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핀란드인이 아이를 임신하였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KELA에서는 두가지 옵션을 줍니다. 하나는 Baby Box를 받는 것이고 하나는 160유로로 대신 받는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첫 아이때는 Baby box를 받고 두번째 아이부터는 돈으로 많이 받습니다. 이미 아기용품이 있기 때문에 또 박스를 받을 필요를 많이 못 느끼는 것이지요
그럼 Baby box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아이가 태어난 후 꼭 필요한 물품들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축하의 인사와 함께 그 안에는 아이가 쓸 침낭, 젖병, 옷 등 신생아에게 유용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고생할 어머니를 위해 경제적 그리고 시간적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양육휴가 동안 얼만큼 많이 돈이 들어올 것인지에 대한 컨펌 메일이 집으로 날아옵니다. 핀란드의 양육휴가는 보통 9개월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 9개월동안은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고 그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에서 도와주는 것이지요. 받게되는 금액은 소득에 비례하게 되는데 많이 벌었던 만큼 또 양육휴가 때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얼마를 받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밑에 남겨두겠습니다.
https://www.kela.fi/web/en/parental-allowances-amount-and-payment
Amount and payment of parental allowances
The maternity, special maternity, paternity and parental allowances are all calculated in the same way.
www.kela.fi
자 이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제 그 아이는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일단 아이가 태어난 첫 달부터 18살이 되기까지 정부보조금이 나옵니다. 첫 아이는 96유로 둘째는 98 이런식으로 점점 높아지고 일정 수 이상부터는 그 금액 고정입니다. 부모님들은 그 돈을 생활비에 보태 쓰거나 아이가 18살이 됬을 때까지 그 돈을 모아놨다가 아이가 나중에 집을 사거나 할때 쓰라고 주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들 키우기가 참 비싼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교육비인데 핀란드는 초 중 고 무상급식이며 전부 무상교육이므로 적어도 공교육에서만큼은 돈 쓸 일이 많이 없습니다. 한국처럼 사교육 문화가 팽배하지 않아 수학, 영어, 논술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도 굉장히 적고요. 기본적으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높습니다. 사교육비가 나가는 곳은 보통 하키, 수영, 피아노와 같은 취미 분야이지요.
그렇게 대학에 진학하여도 앞서 설명한 포스팅처럼 주거보조금 학생 보조금이 나와 부모 손 벌리지 않고 참 쉽게 독립할 수 있습니다.
아이키우기 좋은 두번째 이유 싼 물가입니다.
제가 이번에 한국에 가서 참 많이 놀랐습니다. 한국은 외식 물가가 핀란드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한 물품들끼리 비교해 보았을 때는 한국이 너무 비싸더라고요. 우유도 너무 비싸고, 분유도 너무 비싸고, 과일도 너무 비싸고, 기저귀도 너무 비싸고.. 여기서 어떻게 애를 키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핀란드도 물가가 싼 나라는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 키울때 필요한 생필품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합니다. 우유 2리터 기준 2000원이 안되며. 기저귀도 훨씬 싸고 분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이 비교적으로 적습니다.
아이키우기 좋은 세번째 이유는 사람들의 의식입니다.
한국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결혼 그리고 양육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 제 친구들은 하고싶지만 현실때문에... 라는 답변을 많이 하였더라고요. 많이 회의적이고 요즘에는 애를 왜 낳지? 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절대 그 의견이 틀렸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그러한 의견을 한국에서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애 데리고 나갈 수는 있지만 식당에서도, 공공기관에서도 참 조심해야 합니다. 애를 위한 시설도 턱 없이 부족한 편이고요.
핀란드는 일단 보통 다들 젊음을 즐기지만 결혼 그리고 자녀 양육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다들 언젠가는 부모가 되고 싶어하며 그리고 그것에 대해 낙관적입니다. 공공기관이나, 식당에는 항상 아이가 앉을 수 있는 의자나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고 심지어 기차에도 아이 놀이터가 있기에 아이가 밖에서도 짜증 많이 부리지 않고 항상 놀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젊었을 때 엄마 아빠가 되어도, 혹은 너무 나이가 들어서 엄마 아빠가 되어도 사람들이 흉보지 않고.. 아이에게만큼은 참 다정하며, 친근한 것이 핀란드 사람들입니다.
아이 키우기 참 좋은 나라입니다.
핀란드 살면서 두번째로 좋은 점은 바로 제 삶을 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핀란드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우울했습니다. 한국 대학교는 일단 수업도 많고, 동아리도 많고, 대외활동도 항상 넘쳐서 너무 바빴고 그 외에도 토익이다 뭐다 해서 준비하는 것도 많아서 제 삶은 눈코틀새 없이 바빴습니다.
핀란드에서 공부를 하니 생각보다 공부량도 적고, 학교 앞에 한국처럼 대학로가 쫙 펼쳐져 있는 것도 아니고 뭐랄까.. 뭐해야할 지 몰라 답답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제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첫째 공부량, 왜 한국에서처럼 우리가 그렇게 많이 공부해야 할까요? 책 한권을 외워서 시험을 봐서 100점을 맞아도 다음 날 까먹는 게 현실인데. 적어도 여기에서는 하나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고 배운 것을 또 응용해보고 시험을 통해 복습합니다. 적어도 시험 후에 까먹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시간이 많다보니 자기자신에 대해 고찰을 많이 합니다. 여행도 다니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정말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시간이 있기에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실천해보기도 합니다. 토익도 왜 공부했나 싶습니다. 옛날에는 그저 남들이 따기에 땄다면 이제는 내가 회사를 다니는데 영어가 필요하니까라는 생각으로 땁니다. 핀란드 고용주들은 남들과 똑같은 스펙위주의 지원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들과 다르고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회사를 위해서 준비가 되고 확실한 비전이 있는 지원자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여기 대학생들은 스펙위주로 공부하려 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대체 가능한 부품이 되는 걸 꺼리고 대체 불가능한 자신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정신이 스타트업의 나라 핀란드를 만들었습니다.
두번째. 저는 한국에서 수퍼마켓을 나갈때도 머리를 만졌고 좋은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여기서는 신경 안씁니다. 다들 마찬가지이고요. 중요한 미팅이 있거나 남에게 잘 보여야 할때를 제외하고 자신이 입고싶은데로 입고. 당신이 하고싶은데로 할 수 있는 곳이 핀란드입니다.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얼굴에 뾰루지가 하나 난 채로 슈퍼에 가서 아는사람을 만나도 누구도 어? 머리가 그게 뭐야 혹은 얼굴에 뭐가 이렇게 많이 났냐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소비의 노예가 덜 되는 편입니다. 누군가 해외여행을 갔다 그러면 나도 꼭 가야겠다. 누군가 구찌를 샀으니 나도 꼭 사야만 한다가 아니라 너는 너 나는 나의 문화가 강하기에 자신만의 소비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본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고시원을 전전해도 내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여야 한다" 라는 마인드는 여기서는 참 덜한 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소비의 행복은 있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도시와 동 떨어진 숲안의 오두막에서 소세지를 굽고, 사우나를 하며, 깨끗한 강에서 수영하기를 좋아하는 소소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아직 핀란드에 산지 4년이 채 되지 않았기에 제 포스팅은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저 핀란드에서 좀 거주한 사람의 주관적 일기라고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핀란드에 살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을 좋아하며 한국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한국사람으로 적어도 한국이 아이키우기에 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이니까요.
핀란드 관련 투어 이민 전자책, 통역 서비스는 여기에서
https://holadongwook77.wixsite.com/website-1
제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시고 싶으시면
https://www.youtube.com/@leedan7466
'이댄의 핀란드 이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유럽 이민)핀란드 이민 가이드 - 처음 1년의 과정 - (0) | 2020.12.17 |
---|---|
핀란드에 살지만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 (0) | 2020.11.11 |
한국도 너무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에 사는 이유 (0) | 2020.11.11 |
해외이민을 결정하기 전에 꼭 알아두시면 좋은 것들 (0) | 2020.10.20 |
핀란드에서 살면서 느끼는 힘든점. 과연 핀란드는 진짜 지상낙원일까? (0) | 2019.08.29 |